맨땅에서 90타까지 앱 열기

첫 장비 사기 — 예산별 현실 가이드

3화에서 클럽이 무엇인지 봤습니다. 오늘은 그걸 얼마에 어떻게 사는지 봅니다.


시작하기 전에

골프 시작할 때 가장 많이 하는 실수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풀세트를 지르는 것, 다른 하나는 너무 아끼다가 결국 두 번 사는 것입니다. 둘 다 돈이 더 듭니다.

오늘 다룰 것은 네 가지입니다.

  1. 예산 세 가지 시나리오
  2. 중고를 사도 되는 것과 안 되는 것
  3. 클럽 말고 필요한 것들의 우선순위
  4. 사기 전에 반드시 할 일

미리 말씀드리면, 가장 좋은 첫 장비는 "빌린 장비" 입니다. 이유는 마지막에 있습니다.


1. 예산별 시나리오

예산별 첫 장비 구성
예산별 첫 장비 구성

50만 원 — "일단 시작해 본다"

이 구성의 목적은 "내가 골프를 계속할 사람인가"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6개월 뒤에도 재미있으면 그때 제대로 사면 됩니다. 이 단계에서 좋은 클럽을 사도 실력 차이는 나지 않습니다.

150만 원 — "1~2년은 이걸로 간다"

가장 현실적인 구간입니다. 입문용 신품 세트는 대부분 캐비티백에 관대하게 설계돼 있어서 초보에게 잘 맞습니다.

300만 원 — "오래 쓸 것을 산다"

이 예산이 되면 클럽보다 피팅에 돈을 쓰는 게 이득입니다. 같은 클럽이라도 샤프트와 라이각이 맞으면 결과가 확실히 달라집니다.

다만 스윙이 자리 잡기 전에 피팅을 받으면 6개월 뒤 다시 받아야 합니다. 47화에서 타이밍을 자세히 다룹니다. 급하지 않으면 150만 원으로 시작하고 남은 돈을 레슨에 쓰는 쪽을 권합니다.


2. 중고, 사도 되는 것과 안 되는 것

품목 중고 이유
아이언 ✅ 좋음 소재가 단단해 잘 안 변합니다
드라이버 △ 주의 페이스에 미세 균열이 생길 수 있습니다
유틸리티·우드 ✅ 좋음 아이언과 비슷합니다
웨지 ❌ 비추천 홈(그루브)이 닳으면 스핀이 안 걸립니다
퍼터 ✅ 아주 좋음 거의 닳지 않습니다
골프화 ❌ 비추천 발 모양이 이미 눌려 있습니다
중고로 사도 되는 것과 안 되는 것
중고로 사도 되는 것과 안 되는 것

가장 중요한 건 웨지입니다. 웨지는 페이스의 홈으로 공을 물어 스핀을 겁니다. 그 홈이 닳으면 그린에서 공이 안 서고 주르륵 굴러갑니다. 겉보기엔 멀쩡한데 성능만 없어지는 부품이라 초보가 알아채기 어렵습니다.

중고 아이언을 볼 때는 페이스 중앙이 얼마나 파였는지만 확인하면 됩니다. 손톱으로 홈을 긁었을 때 걸리는 느낌이 있으면 살아 있는 겁니다.


3. 클럽 말고 필요한 것들 — 우선순위 순

  1. 장갑 — 필수입니다. 없으면 손이 까집니다. 2~3만 원. 소모품이라 몇 달마다 바꿉니다
  2. — 초보는 잃어버립니다. 로스트볼로 시작하세요. 신품 프리미엄 볼은 실력이 올라온 뒤에
  3. 골프화 — 연습장은 운동화도 되지만 필드는 미끄러집니다. 첫 라운드 전에 사면 됩니다
  4. 거리측정기가장 나중입니다. 20만 원 넘게 하는데, 초보는 거리를 알아도 그 거리를 칠 수 없습니다. 스마트폰 앱이나 캐디의 안내로 충분합니다
  5. 캐디백 — 중고나 저렴한 것으로 시작해도 됩니다
클럽 말고 필요한 것 — 우선순위
클럽 말고 필요한 것 — 우선순위

거리측정기를 4순위로 둔 이유는 분명합니다. 150m를 알아도 150m를 칠 수 없으면 소용이 없습니다. 그 돈으로 레슨 4회를 받는 게 스코어에 훨씬 도움이 됩니다.

에 대해 조금 더 말씀드리면, 초보는 한 라운드에 5~10개를 잃습니다. 개당 5천 원짜리 프리미엄 볼을 쓰면 그것만으로 5만 원이 날아갑니다. 게다가 프리미엄 볼의 장점인 "그린에서 서는 스핀"은 헤드 스피드가 충분해야 나오는 것이라, 초보에게는 차이가 거의 느껴지지 않습니다. 로스트볼이나 저가 2피스 볼로 충분합니다. 잃어버려도 아깝지 않은 볼을 쓰는 게 심리적으로도 낫습니다. 아까운 볼을 쓰면 물 앞에서 스윙이 굳습니다.

장갑은 반대로 아끼지 마세요. 값싼 장갑은 두 번 만에 손바닥이 미끄러워집니다. 그러면 무의식적으로 더 세게 쥐게 되고, 그립 압력이 올라가면 스윙 전체가 뻣뻣해집니다. 8화에서 다룰 내용인데, 장비 중에 스윙에 직접 영향을 주는 몇 안 되는 물건입니다.


4. 여성·시니어·주니어라면

여성용은 단순히 짧고 가벼운 게 아닙니다. 샤프트가 더 부드럽고(L 플렉스), 로프트가 조금 더 크고, 라이각이 다릅니다. 남성용을 잘라 쓰면 밸런스가 무너집니다.

시니어는 카본 샤프트에 A/SR 플렉스를 권합니다. 헤드 스피드가 줄어든 만큼 가볍고 부드러운 쪽이 공을 띄우기 쉽습니다.

주니어는 키에 맞춘 전용 세트가 따로 있습니다. 성인 클럽을 잘라 주면 무게 배분이 망가져서 자세가 나빠집니다. 자라는 동안은 렌탈이나 중고로 돌려 쓰는 편이 낫습니다.


5. 사기 전에 반드시 할 일

빌려서 쳐 보세요.

거의 모든 실내 연습장에 클럽 렌탈이 있습니다. 무료인 곳도 많습니다. 골프숍에는 시타 코너가 있고, 몇 만 원이면 스크린골프에서 다양한 클럽을 하루 종일 만져 볼 수 있습니다.

첫 한 달은 빌린 클럽으로 다니세요. 그 한 달이 알려 주는 것이 있습니다.

이걸 모르고 산 클럽은 높은 확률로 1년 안에 바뀝니다. 반대로 한 달 쳐 보고 산 클럽은 오래 갑니다.

혹시 지금 당장 사야 한다면, 3화에서 말한 6개만 사세요. 나머지는 나중에 채우면 됩니다. 클럽은 언제든 추가할 수 있지만, 잘못 산 풀세트는 처분이 어렵습니다.


오늘의 숙제

  1. 예산을 숫자로 정하기. "적당히"가 아니라 "150만 원"처럼 적으세요.
  2. 근처 연습장의 클럽 렌탈 여부 확인하기. 전화 한 통이면 됩니다.
  3. 지금 사려는 목록을 적고, 거기서 3화의 6개만 남기기. 나머지는 6개월 뒤 목록으로 옮겨 두세요.

다음 화 예고

5화 「연습장 첫날 생존기 — 뭘 어떻게 시작하나」

실내와 실외 중 어디로 갈지, 레슨을 받을지 독학할지 판단하는 기준, 좋은 코치를 알아보는 다섯 가지 신호, 그리고 첫날 절대 하면 안 되는 것 하나를 이야기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