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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용어 100개 — 라운드 대화가 들리기 시작한다

지난 화에서 골프가 어떤 게임인지 봤습니다. 오늘은 그 게임에서 쓰는 말을 배웁니다.


시작하기 전에

첫 라운드에서 제가 들은 말입니다.

"세컨샷 오르막이라 한 클럽 더 잡으세요." "핀 왼쪽으로 반 컵 봅니다." "오케이 드릴게요."

하나도 못 알아들었습니다. 그냥 웃었어요. 그런데 이게 문제입니다. 말을 못 알아들으면 배울 수가 없거든요. 동반자가 아무리 좋은 조언을 해 줘도 흘러가 버립니다.

오늘 다룰 건 네 묶음입니다.

  1. 코스에서 쓰는 말
  2. 스코어를 부르는 말
  3. 스윙을 나누는 말
  4. 공이 날아가는 모양을 부르는 말

외우려 하지 마세요. 한 번 훑어 두면 그다음엔 들립니다.


1. 코스 용어 — 공이 놓인 자리를 부르는 말

코스 구역별 이름과 대처
코스 구역별 이름과 대처
실전에서
티잉 구역 출발선. 흔히 티박스 여기서만 공을 티에 올립니다
페어웨이 짧게 깎은 길 여기 올리는 게 1차 목표
러프 잔디가 긴 구역 거리가 20~30% 줄어듭니다
벙커 모래 구덩이 유일하게 모래를 치는 샷이 필요합니다
페널티 구역 연못·개울 등 들어가면 1벌타
OB 코스 밖(하얀 말뚝) 1벌타 + 원래 자리에서 다시
그린 가장 짧게 깎은 구역 퍼터만 씁니다
에이프런 그린 바로 앞 짧은 잔디 굴려 올리기 좋은 자리
핀·홀컵 깃대와 구멍 최종 목적지
라이 공이 놓인 상태 "라이가 안 좋다" = 치기 어려운 자리
디봇 클럽이 잔디를 파낸 자국 메우는 게 예의입니다
도그렉 휘어진 홀 꺾이는 지점까지만 보냅니다

특히 라이(lie) 는 초보가 가장 늦게 배우는 말인데 가장 중요합니다. 같은 100m라도 평평한 페어웨이와 발끝 오르막 러프는 완전히 다른 샷입니다. 동반자가 "라이가 좋으시네요" 하면 그대로 치면 되고, "라이가 어렵네요" 하면 욕심을 버리고 안전한 곳으로 빼라는 뜻으로 알아들으시면 됩니다.

하나 더 짚자면 페널티 구역과 OB는 벌타 수가 같지만 결과가 다릅니다. 페널티 구역은 물에 빠진 지점 근처에서 다시 치지만, OB는 원래 쳤던 자리로 돌아가야 합니다. 그래서 티샷 OB는 실질적으로 2타를 잃습니다. 드라이버로 무리하지 말라는 말이 여기서 나옵니다.


2. 스코어 용어 — 몇 타에 넣었는지 부르는 말

1화에서 파·버디·보기를 봤으니 나머지를 채웁니다.

이글 / 알바트로스 기준보다 2타 적게 / 3타 적게
버디 / 파 / 보기 1타 적게 / 같게 / 1타 많게
더블보기 · 트리플보기 2타·3타 많게
더블파(양파) 기준의 두 배. 파4에서 8타
컨시드(오케이) 짧은 퍼트를 넣은 것으로 쳐 주는 것
멀리건 다시 치기. 정식 규칙엔 없습니다
핸디캡 그 사람의 평균 실력 지표
싱글 핸디캡 한 자릿수. 대략 80타 안쪽
언더파 / 오버파 72타보다 적게 / 많게

"양파" 는 더블파의 별명입니다. 처음엔 자주 나옵니다. 괜찮아요.

여기서 초보가 가장 헷갈리는 게 컨시드입니다. 짧은 퍼트를 "그건 넣은 걸로 하자"고 넘어가 주는 건데, 정식 대회에는 없고 동반자끼리의 합의입니다. 받으면 감사히 받되, 내가 먼저 "오케이죠?" 하고 묻는 건 실례입니다. 상대가 말해 줄 때까지 기다리세요.

핸디캡도 알아 두면 좋습니다. 평균적으로 파72 코스에서 몇 타를 더 치는지를 숫자로 나타낸 것입니다. 핸디캡 18이면 대략 90타를 친다는 뜻이고, 이 연재의 목표가 바로 그 지점입니다. 39화에서 계산법을 다룹니다.


3. 스윙 용어 — 동작을 구간으로 나누는 말

스윙을 부르는 다섯 구간
스윙을 부르는 다섯 구간
어드레스 치기 직전에 선 자세
테이크어웨이 클럽을 빼기 시작하는 첫 30cm
백스윙 / 톱 감아 올리는 구간 / 가장 높은 지점
다운스윙 / 전환 내려오는 구간 / 톱에서 방향이 바뀌는 순간
임팩트 클럽이 공에 닿는 찰나
팔로스루 / 피니시 지나간 뒤 / 다 끝난 자세
템포 · 리듬 스윙의 빠르기와 박자
그립 잡는 법. 손잡이 자체를 뜻하기도 합니다
로프트 페이스가 눕혀진 각도
어택 앵글 클럽이 들어오는 각도

이 중 임팩트 하나만 좋으면 나머지는 어떻게 생겨도 공은 잘 갑니다. 12화에서 자세히 다룹니다.


4. 구질 용어 — 공이 휘는 모양을 부르는 말

오른손잡이 기준
드로우 오른쪽으로 나갔다 왼쪽으로 살짝
페이드 왼쪽으로 나갔다 오른쪽으로 살짝
왼쪽으로 크게 감김
슬라이스 오른쪽으로 크게 휘어짐
푸시 / 풀 안 휘고 오른쪽 / 왼쪽으로 곧장
탑볼 공 윗부분을 때려 데굴데굴
뒤땅(더프) 공 앞의 땅을 먼저 침
생크 클럽 목에 맞아 오른쪽으로 튐
캐리 / 런 / 토털 날아간 거리 / 구른 거리 / 합계
구질을 부르는 이름
구질을 부르는 이름

드로우·페이드는 의도한 휘어짐이고, 훅·슬라이스는 원치 않은 휘어짐입니다. 크기의 문제입니다. 14화와 15화에서 원인과 교정을 통째로 다룹니다.


5. 라운드에서 실제로 듣게 될 문장

말을 따로 알아도 문장으로 들으면 또 막힙니다. 자주 나오는 것만 풀어 둡니다.

마지막 "포어(Fore)"만은 농담이 아닙니다. 6화 에티켓에서 다시 이야기하겠습니다.

참고로 국내 골프장에서는 대부분 "뽈!" 이라고 외칩니다. 원래 말은 영어 Fore 이고 "앞을 조심하라"는 뜻인데, 급히 외치다 보니 발음이 굳은 것으로 보입니다. 어느 쪽을 들으셔도 같은 신호입니다 — 즉시 머리를 감싸고 웅크리세요. 그리고 본인이 외칠 때도 "뽈"이든 "포어"든 상관없습니다. 크게 외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오늘의 숙제

  1. 위 표에서 모르는 말에 표시하기. 전부 외울 필요 없습니다.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구분해 두면 다음에 들었을 때 걸립니다.
  2. 골프 중계나 유튜브 라운드 영상 하나를 소리만 듣기. 오늘 본 말이 몇 개나 들리는지 세어 보세요. 열 개 넘게 들리면 성공입니다.
  3. 궁금한 용어를 적어 두기. 부록 E에 용어 사전을 따로 만들 예정이라 계속 채워 갑니다.

다음 화 예고

3화 「골프 클럽 완전 해부 — 드라이버부터 퍼터까지」

우드와 유틸리티는 뭐가 다른지, 로프트와 샤프트 강도(R·SR·S)가 무슨 뜻인지, 그리고 초보에게 정말 필요한 클럽은 왜 6개뿐인지 이야기합니다. 4화 장비 구매로 이어지는 준비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