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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만들기 — 부상 없이 오래 치는 준비

PART 1의 마지막입니다. 스윙을 배우기 전에 몸부터 봅니다.


시작하기 전에

골프가 운동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분이 많습니다. 걷고, 가끔 휘두르고, 카트 타고.

그런데 스윙 한 번에 척추가 비틀리는 각도는 90도가 넘습니다. 그것도 1초 안에요. 그걸 하루에 100번씩 합니다. 준비 안 된 몸으로 하면 어딘가는 반드시 탈이 납니다.

오늘 다룰 것은 네 가지입니다.

  1. 골프에 쓰이는 근육
  2. 내 몸이 얼마나 돌아가는지 재기
  3. 라운드 전 5분 워밍업
  4. 주 2회 20분 홈트레이닝

1. 골프에 쓰이는 근육 — 팔이 아닙니다

힘은 땅에서 시작합니다
힘은 땅에서 시작합니다

초보의 가장 큰 오해는 팔로 친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힘의 순서는 이렇습니다.

땅 → 발 → 다리 → 엉덩이 → 몸통 → 어깨 → 팔 → 클럽

즉 팔은 마지막에 전달받는 부품입니다. 팔 힘으로 치면 힘도 안 나고 방향도 안 맞습니다.

중요한 근육은 세 군데입니다.

패턴이 보이시죠? 엉덩이와 등이 안 움직이면 허리가 그 일을 떠맡습니다. 골프 부상의 절반이 허리인 이유입니다.


2. 회전 가동성 테스트 3가지

지금 자리에서 해 보실 수 있습니다.

① 흉추 회전 — 의자에 앉아 가슴 앞에서 팔짱을 끼고, 골반은 고정한 채 상체만 좌우로 돌립니다. 45도씩 돌아가면 정상입니다. 30도도 안 되면 백스윙에서 어깨가 안 돌아가고, 그만큼 허리가 대신 비틀립니다.

② 고관절 회전 — 바닥에 누워 무릎을 세우고 양 무릎을 좌우로 눕힙니다. 한쪽이 확연히 덜 눕는다면 골반 회전이 비대칭이라는 뜻입니다. 스윙이 한쪽으로 치우칩니다.

③ 발목 배굴 — 벽 앞에 서서 발끝을 벽에서 10cm 떨어뜨리고, 뒤꿈치를 붙인 채 무릎으로 벽을 터치합니다. 안 닿으면 발목이 굳은 겁니다. 발목이 안 움직이면 체중이동이 막힙니다.

가동성 테스트 3가지
가동성 테스트 3가지

세 개 다 안 되더라도 낙심할 일은 아닙니다. 가동성은 나이와 상관없이 몇 주면 바뀝니다. 다만 모른 채로 무리하게 스윙 크기를 키우면 그때 다칩니다.


3. 라운드 전 5분 워밍업

찬 몸으로 첫 티샷을 하는 게 가장 위험합니다. 정적 스트레칭(가만히 늘리기)보다 동적 워밍업(움직이면서 풀기) 이 맞습니다.

  1. 어깨 돌리기 앞뒤 각 10회 (30초)
  2. 팔 크로스 스윙 — 팔을 좌우로 크게 교차 (30초)
  3. 몸통 회전 — 클럽을 어깨에 걸치고 좌우로 천천히 20회 (1분)
  4. 레그 스윙 — 한 발로 서서 다른 다리를 앞뒤로 10회씩 (1분)
  5. 골반 회전 런지 — 런지 자세에서 상체를 앞다리 쪽으로 돌리기, 좌우 5회 (1분)
  6. 빈 스윙 — 웨지로 하프스윙부터 천천히 크기를 키우며 10회 (1분)

마지막 6번이 핵심입니다. 처음부터 풀스윙 빈 스윙을 하지 마세요. 작은 것부터 키워 가야 합니다.

시간이 정말 없으면 3번과 6번만 하세요. 그것만으로도 큰 차이가 납니다.


4. 초보가 많이 다치는 세 곳

부위 원인 예방
허리 흉추·고관절이 안 돌아 허리가 대신 비틂 흉추 회전 스트레칭, 둔근 강화
팔꿈치 뒤땅 충격, 과도한 연습량 매트 위 뒤땅 줄이기, 개수 줄이기
손목 그립을 너무 세게 쥠, 임팩트 충격 그립 압력 낮추기(8화)
초보가 많이 다치는 세 곳
초보가 많이 다치는 세 곳

골프 엘보는 초보에게 특히 흔합니다. 연습장 매트는 딱딱해서 뒤땅을 쳐도 클럽이 미끄러져 나가는데, 그 충격이 그대로 팔꿈치로 갑니다. 하루 200개씩 매일 치면 거의 반드시 옵니다.

연습량은 주 3회, 회당 100개 안쪽이 안전선입니다. 더 하고 싶으면 개수를 늘리기보다 퍼팅이나 짧은 샷을 늘리세요.

아프기 시작하면 쉬는 게 유일한 치료입니다. 참고 치면 만성이 되고, 그러면 1년을 잃습니다.

여기서 초보가 오해하는 게 하나 있습니다. "많이 치면 는다" 는 생각입니다. 실제로는 근육이 회복되는 동안 실력이 붙습니다. 매일 200개씩 치는 사람보다 주 3회 100개씩 치고 잘 쉬는 사람이 6개월 뒤에 더 잘 칩니다. 몸이 회복할 시간을 주지 않으면 잘못된 자세로 버티게 되고, 그 자세가 그대로 굳습니다.

나이가 있으시다면 가동성에 시간을 더 쓰세요. 40대 이후에는 흉추와 고관절이 눈에 띄게 굳는데, 이걸 그대로 두고 스윙만 배우면 몸이 허리로 보상합니다. 반대로 가동성만 회복해도 스윙 크기가 저절로 커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레슨보다 스트레칭이 먼저 효과를 내는 시기가 분명히 있습니다.


5. 주 2회 20분 홈트레이닝

장비 없이 집에서 할 수 있는 것만 골랐습니다.

① 글루트 브리지 15회 × 3세트 — 누워서 엉덩이 들기. 회전 엔진을 깨웁니다 ② 버드독 좌우 10회 × 3세트 — 네 발 자세에서 반대 팔다리 뻗기. 코어 안정성 ③ 사이드 플랭크 30초 × 좌우 2세트 — 옆구리. 스윙 축을 지킵니다 ④ 흉추 회전(오픈 북) 좌우 10회 — 옆으로 누워 위쪽 팔을 크게 열기 ⑤ 스쿼트 15회 × 3세트 — 하체 전반

여기에 근력보다 가동성이 먼저라는 원칙을 기억하세요. 안 돌아가는 몸에 근육만 붙이면 더 안 돌아갑니다. ④번을 매일 하시는 것만으로도 백스윙이 달라집니다.


오늘의 숙제

  1. 가동성 테스트 3가지 해 보고 결과 적기. 6주 뒤 다시 재면 변화가 보입니다.
  2. 워밍업 6단계를 한 번 처음부터 끝까지 해 보기. 실제로 5분 걸리는지 재 보세요.
  3. 연습 계획에서 개수 상한을 정하기. "100개까지"라고 미리 정해 두면 팔꿈치를 지킵니다.

다음 화 예고

여기까지가 PART 1입니다. 룰과 용어와 장비, 그리고 몸까지 준비됐습니다.

8화 「그립 — 스윙의 90%는 여기서 결정된다」 부터 PART 2가 시작됩니다. 드디어 스윙입니다. 그런데 첫 편이 그립인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클럽과 몸이 만나는 유일한 지점이거든요. 여기가 틀리면 뒤가 전부 틀어집니다.